오늘날 생성형 인공지능(AI)이 텍스트, 이미지, 음악 등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급격히 발전하면서,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의 저작권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. 2025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나온 두 건의 판결(Bartz et al. v. Anthropic PBC, Kadrey et al. v. Meta Platforms, Inc)은 이 문제에 중요한 법리적 기준을 제공했습니다. 아래에서는 판결 요지와 시사점을 정리합니다.
요약 — 핵심 판결 포인트
정당하게 구매된 자료로 학습하는 경우: AI가 책 등을 학습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**공정이용(fair use)**으로 인정될 수 있다.
불법 복제물 사용 금지: 해적판이나 불법으로 복제된 자료를 학습에 사용한 경우에는 공정이용으로 보호되지 않는다.
변형적 사용(transformative use): 법원은 AI의 학습 행위를 “변형적 사용”으로 보고, 단순한 복제와 구별했다 — AI가 텍스트 구조와 패턴을 학습하는 과정은 표현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과 다르다고 봄.
시장 피해 입증의 중요성: 공정이용 판단에서 원저작물의 시장 피해 여부를 구체적으로 입증할 수 있느냐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다. 피해가 명확히 입증되면 공정이용 인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.
데이터 수집의 투명성 요구: AI 기업은 데이터 출처와 수집 경로를 명확히 해야 하며, 불법 복제물을 사용하면 면책되지 않는다.
판결별 요지
1) Bartz et al. v. Anthropic PBC
판단: 정당하게 구매된 책을 AI 학습에 사용하는 것은 공정이용에 해당한다고 판시.
단서: 불법 복제본 사용은 공정이용 아님 — 최초의 불법적 복제 자체가 침해로 판단되어 면책 불가.
판사 비유: AI가 책을 통해 글쓰기 능력을 익히는 과정은 '작가가 되려는 독자가 책을 읽는 행위'와 유사한 변형적 목적이라고 설명.
2) Kadrey et al. v. Meta Platforms, Inc.
판단: 메타가 일부 저작물을 사용한 행위가 공정이용에 해당한다고 판시(원고가 구체적 시장 피해를 입증하지 못했음).
단서: 이 판결은 해당 원고들(13명)에 대한 판단일 뿐, 업계 전반에 대한 일반적 면책을 부여하는 판결은 아니며, 향후 구체적 피해가 입증되면 결론이 달라질 수 있음.
실무적 시사점
데이터 출처 검증 필수: AI 개발사는 학습 데이터의 구매·라이선스 여부, 출처를 문서화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.
저작권자 권리 보호와 균형 필요: 공정이용 인정은 가능하지만, 저작권자가 시장 피해를 증명하면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.
정책·계약 정비 권고: 플랫폼과 출판사, 작가 간의 라이선스 모델·보상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.
법적 리스크 관리: 불법 복제물을 차단하는 기술적·조직적 조치(필터링, 출처 검증)를 도입해야 한다.
결론
AI가 ‘읽고 배우는’ 행위 자체는 법적으로 변형적 사용으로 평가될 여지가 있으나, 무엇을 어떻게 수집했는가(합법성) 와 그 사용이 원저작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(시장 피해 입증) 가 공정이용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. 이번 두 판결은 AI와 창작자의 권리 사이에서 어디에 균형을 둘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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